이 쪽지를 발견하는 자에게 고한다. 난 여기까지다. 이 삶은 살아갈 가치조차 없다. 우리는 그저 불행에서 또 다른 불행으로 내던져질 뿐이다. 스켄더에 이어 전염병, 그리고 이제는 주님의 사자를 자처하는 괴물까지. 그 괴물들은 우리의 피를 마시며 이를 성찬이라 부르고, 사람들은 그걸 믿는다. 그들을 따르면서 이 모든 게 정상인 양 굴고 있다. 그래서 나는 쉬운 길을 택하려 한다. 성경에는 자살이 대죄이며,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는 벌로써 영원히 지옥 불에 떨어진다고 적혀 있다. 하지만 여기,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지옥이다. 그러니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? 안녕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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